폴란드 외노자의 삶(1)

폴란드에서 살다보면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는 폴란드 공공기관 관련 업무를 볼 때.

폴란드에서 일을 하려면 Working permit 이 있어야 한다. 폴란드에 와서 일을 시작하고 약 한달 후에 워킹퍼밋 신청을 했고, 비자가 나온 것은 약 6개월 후. 단기간에 한국인,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에 너무 많이 일하러 와서 관련 기관이 마비되었다고도 하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껴서 늦어진 것이라고도 한다. 크리스마스 연휴 를 핑계랍시고 말한 것은 역시 폴란드인.

어떤 회사는 비자가 나올때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무리없이 꼬박꼬박, 심지어 연말 상여까지 받아서 생활에 불편함은 없었다. 친구가 다니는 동네의 제일 큰 회사는 전자의 경우로, 월급을 주지 않았다.

폴란드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그것은 폴란드에서 불법이니 어쩌니 하는데,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이니 사실상 불법은 아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수 없는 상황이니 작성하지 않았을 뿐.

한국과 다르게 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는 보통 1-2년 단위로 한다. permanent 계약은 잘 없다. 폴란드에서 살면서 대출도 받고 집도 사려고 하면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의 급여내역서 또는 그것과 함께 permanent 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보통 가짜 서류를 만들어 회사에 가져가면 직인을 찍어주고, 은행에 가져가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비자 얘기로 돌아가서, 크리스마스 연휴라서 공공기관 업무가 마비되었다... 폴란드의 공식적인 크리스마스 연휴는 하루다. 업체가 앞뒤로 휴가를 붙여서 1-2주씩 쉬느리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종종 있는 일이다.

2주 또는 그 이상의 여름휴가를 꿈꾸며 유럽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휴가를 가는 2주 동안은 행복하겠지만, 당신이 일하는 나머지 50주동안, 관련 업체/부서의 담당자가 대체자도 지정해두지 않고 2주씩이나 휴가를 가서 겪게될 역경과 고난을 생각해보자. 한국이 일하기 정말 편한 곳임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