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문학이다 보니 감성에 더 젖었을 지도 모르겠다. 취준을 딱 3개월 했는데 26살에 시작한 취준은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고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좋은 대학을 나왔는데도 친구들이 다들 취업에 큰 관심이 없어서, 졸업이 늦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준비하는 친구를 보고 불안함이 생긴다던가 하지도 않았다. 1년 계획을 잡고 나갔던 교환학생을 1년 연장하고, 2년만에 돌아온 한국이 참 낯설었다. 남들은 졸업 유예용으로 1~2학점 남겨두는 막학기를, 나는 24학점을 들으며 다녔다. 그나마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이렇게 책 읽을 시간은 없겠지 하며 더 열심히 재밌게 다녔던 막학기였다.
그렇게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취업이 잘 된다는 전공도 아니어서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원서를 넣었다. 자소서를 쓰면서 나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런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현대문학]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꼭 취준생이 아니더라도 고민이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워낙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해서 왠만한 책은 다 읽었는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책 초입에는 그냥 일본이 그리워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읽다보면 갑자기 마음을 후벼판다. 정말 가고 싶던 기업 자소서 제출을 완료하고 오후 9시 즈음부터 읽기 시작했던 책인데 그 날 다 끝내고 울다 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맺힌다.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위안이 되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확신이 들게 나를 위로해준다.
얼마나 잘 팔렸던지 100쇄 기념 에디션도 나왔다. 고민이 1도 없는 충만한 삶을 살고 계시면 안 읽어도 된다. 조금이라도 고민이 있다면, 그 고민이 어떤 것이든 이 책이 위로해줄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땡큐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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