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오스트리아

인생 여행지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똔따 2019. 5. 10. 20:41

오스트리아는 단연 내 인생 여행지로 떠올랐다. 잘츠부르크도 빈도 아닌 잘츠캄머구트 덕분에.


입국을 프라하로 했고 여행하기 가장 가까운 나라가 오스트리아였을 뿐, 나는 사실 아무런 사전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스트리아를 가쟤서 동의만 했고, 숙소를 찾아보면서 이 엄청난 경관을 알게 됬다. 원래는 잘츠부르크 2박, 빈 2박의 일정이었던 것을 잘츠 1박 잘츠캄머구트 2박 빈 1박으로 변경까지 하게 되었다.

그 유명한 할슈타트도 숙소를 찾아보며 처음 알게 되었지만, 숙박 5일전에 찾아본 숙소는 민박같은 수준에 20만원이 넘었다. 렌트카도 있겠다 가까운 다른 마을을 찾아보았다.


장크트볼프강​(St Wolfgang)

​처음에는 세인트울프강이라 읽었었지...
1박에 1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한국인 리뷰는 적지만 private beach를 가지고 있고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장크트볼프강의 숙소는 신식 건물이 아닌 이상 보통 이렇게 생겼다. 눈이 왔을 때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기 위한 지붕 모양이라고 추측해봤다.


체크인하고 보게된 방 뷰 ㅜㅜ 너무 감탄했다. 앞에 작은 덱이 내가 묵은 숙소의 전용 공간. 패들보드나 보트 등을 탈 수 있다.


저녁먹으러 가기 전 썬베드에 누워 지는 해를 조금 감상했다.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에 따스한 햇살이 너무 감사했다.
사실 패들보드 타보겠다고 나왔는데 숙소 주인이 말렸다. 호수가 굉장히 깊은데다가 아직 물이 차가우니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며. 삶은 소중하잖아? 라고 연극같은 대사를 치셨다. 그래서 포기했다. 5월 초반부터는 물이 따뜻해진다고 하니, 그때 구명조끼를 챙겨와서 도전해보려 한다.


저녁을 먹고는 호수를 끼고 산책하며 돌아왔다. 중간쯤 저녁 9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저 멀리 작은 성당에서 들려왔다. 가다가 살구빛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고 타임랩스도 찍어봤다. 할슈타트와 비교해서 장크트볼프강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고요하고 한적한 것이다. 그 한적함에 압도되서 벤치에 앉아서도 소곤소곤 얘기했다.


도보 10-15분 정도의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인데 중간에 시간을 지체해서 그런지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제하우스의 초록색 간판만 보였다. 방에서 또 한 잔하고 싶어서 근처 슈퍼마켓을 찾았는데 동네가 동네인만큼 이미 문을 닫은 것 같았다.


아쉬운대로 숙소의 라운지에 와서 티 한잔씩을 만들어서 테라스로 가져왔다. 라운지에는 피아노도 있고 키친도 딸려있다.

방에 딸린 테라스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Sound of Music을 봤다. 오스트리아 오기 전에 보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미뤄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다 끝내지는 못했다. 날이 금방 어두워져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아침에는 피부도 태울 수 있을 만큼 강한 햇살이었다.


조식이 따로 없는 숙소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산책하고 10시에 체크아웃했다. 어쩜 물 색이 이렇지.... 정말 백저 다리 움직이는 것도 다 보였다. 그리고 브런치를먹으러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숙소정보]


제하우스 파밀리 라이퍼
Seehaus Familie Leifer
Markt 104, 5360 St. Wolfgang im Salzkammergut,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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